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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비의 소소한 창작이야기1-수학이야기-

화이트킬러3 본문

화이트 킬러 white killer 이야기.

화이트킬러3

jun.DK 2019. 4. 30. 16:25

#16 범죄 심리 강의실.

 

칠판엔 사이코패스와 조현증이란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있다.

학생들 10~15명 정도가 강의를 듣고 있다.

 

나교수 :사이코패스란 조현증은 정확히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유전적인 면과 환경적 측면이 모두 주요한 요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유전적인 측면에서는, MAOA라는 유전자의 활성화 정도가 낮은 경우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분비가 감소하게 됩니다. 세로토닌은 전두엽에 작용하는 호르몬 요소들 중 하나로서 전두엽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공격성과 밀접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전두엽의 활성화 수준이 낮아지고, 그에 따라 공격성은 증가하게 되죠. (비디오를 on하며) 세로토닌 분비를 통제한 쥐와 정상 쥐를 같은 장소에 넣고 관찰한 결과. 세로토닌 분비를 차단한 쥐가 정상 쥐를 죽을 때까지 공격하는 것이 관찰되기도 하였습니다. (비디오 세로토닌 분비를 차단한 쥐가 정상 쥐를 공격하는 그림이 드러난다)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는 놀랍게도 MAOA 유전자가 사이코패스, 조현증에 원인일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17 경찰서 취조실.

 

감식반 :마약성분 및 유전자 확인을 위해 모발을 채취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식, 모발을 채취하려고 하자 강하게 저항한다.

 

강식 :(모발을 채취하려고 하자 저항하듯 감식반 손을 쳐내며) 아 시발, 시체발부수지부부라고 하는데. 왜 남의 머리카락을 지들 마음대로 뽑으려고 지랄이야. 내 머리카락이 밭에 난 잡풀이라도 되는 줄 착각하고.

안형사 :(어이가 없다) 어디서 들은 것은 있어가지고, 신체발부 수지부모라고 하는 거다.

강식 :아 시발, 그거나 저거나 대충 알아들으면 되는 거지.

 

#18 큰길가.

 

하늘이 구멍이라도 뻥 뚫렸는지 거칠게 쏟아져 내리는 비.

길가로 빗물들이 고여 든다.

남자의 구둣발 고인 빗물을 처벅처벅 짓밟고 지나간다.

카메라 살짝 뒤로 빠지면서 들어오는 검은 우비.

길가엔 거친 비 때문인지 무방비 도시처럼 텅텅 비었다.

 

#19 경찰서 취조실. 저녁

 

강식, 삐딱하게 의자에 걸터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안형사를 노려보고 있다.

 

안형사 :519일 열한시 경에 어디서 뭐했어.

강식 :(건성으로)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겠슈? 내 머리가 컴퓨터두 아니구.

안형사 :(불성실하게 대답하는 강식을 노려보며) 우리 서로 피곤하게 글지 말고 한 번에 끝내자.

강식 :(더욱 삐딱하게) 귀찮아 죽겠는데. 그냥 대충 좀 하시지.

 

안형사, 자리에서 일어나 강식에게 다가가더니, 강식이 앉아 있는 의자등받이를 잡고 의자를 뒤로 당기자. 강식은 의자와 함께 뒤로 발라당 넘어간다.

 

강식 :(무섭게 노려보며) 젠장, 시팔! 지금 뭐하자는 거야!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폭행을 저지르고 지랄이야. 변호사를 불러! 경찰새끼가 폭력을 써서 자백을 받으려고 한다고 얘기해야겠어.

 

안형사, 손을 내밀자, 강식, 신경질적으로 손을 탁 치며 일어나자. 안형사, 다시 강식의 발을 걸어 넘긴다. 강식, 엉덩방아를 찧는다.

 

강식 :(고래고래) 아이고, 경찰이 일반 시민에게 폭력을 저지르네.

안형사 :(강식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 그만 생쇼하고 일어나라.

 

#20 모텔 앞. 저녁

 

모텔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남녀. 하늘을 보며 짜증난다는 표정이다.

 

내연남(20대 중반): 오늘 약간의 비라고 했는데, 하루 종일 퍼붓네.

불륜녀(30대 중반): 일기예보가 그렇지 뭐, 언제 제대로 맞춘 적이 있기나 해.

내연남 :그건 그렇고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만나야 하는 거야.

불륜녀 :(어린아이 달래듯 내연남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조금만 기다려. 이혼하더라도 남편에게서 위자료를 한몫 챙겨야하지 않겠어. 그래야 자기 산업자본도 돼줄 수도 있구.

내연남 :난 자기하고 하루 빨리 같이 살고 싶단 말이야. 이렇게 잠깐씩 만나는 게 싫다구.

불륜녀 :앞으로 한 달이면 서류 정리되고 위자료도 한몫 챙길 수가 있어. 그러니까 한 달만 힘들어도 참아. .

내연남 :그래도.

불륜녀 : 아이고 우리 자기 착하지.

 

불륜녀는 내연남의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달랜다.

 

내연남 :알았어. 그럼 가기 전에 뽀뽀해줘.

 

불륜녀는 남자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자. 내연남은 불륜녀의 뒷덜미를 잡고 찐하게 키스를 한다. 그런 장면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카메라앵글 초점. (프레임 안에 사물을 놓고) 두 사람은 키스를 하고 떨어진다. 불륜녀는 정열적인 키스가 만족스럽다는 듯 환하게 웃는다.

 

불륜녀 :이래서 난 자기가 좋단 말이야.

내연남 :그러지 말고 오늘 들어가지 않으면 안 돼. 오늘 정말 같이 있고 싶은데.

불륜녀 :안 돼. 남편이 알기라도 하면 위자료 땡전 한 푼도 받지 못해. 그러니까 위자료를 받을 때까지만 기다려.

 

아쉽다는 듯 내연남의 볼에다가 이별의 키스를 하고 떨어지는 불륜녀.

불륜녀, 우산을 펼친다. 빨강우산이다.

불륜녀, 아쉬워하며 뒤를 보며 윙크하자,

내연남, 자신에 손에다가 키스를 하고 후 불며 윙크한다.

불륜녀가 앞으로 걸어간다.

내연남,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불륜녀의 반대편으로 움직인다.

 

내연남 :, 나야. , 이번 달 안으로 빚 정리되니까 걱정하지 말라니까. , 글쎄 이번엔 확실하다니까 그러네.

 

카메라는 범인 초점으로 불륜녀를 따라 움직인다.

 

#21 경찰서 취조실. 저녁

 

강식은 의자에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정자세로 앉아 있다.

 

안형사 :519일 밤 열한시 경에 네가 강남파 부두목을 죽였지.

강식 :(저자세로)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죽이다니요.

안형사 :(무섭게 강식을 노려본다)

강식 :(안형사의 뜨거운 시선을 피하며, 혼자소리처럼 웅얼거린다) 전 그날 클릭스카지노 간적도 없는데요?

안형사 :(씨익 웃으며) 클릭스카지노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것을 어떻게 알지?

강식 :신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안형사 :(부검자료를 꺼내 놓으며) 여기 옷에서 너의 지문이 발견 됐어.

강식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 지금 미국 csi 드라마라도 촬영하시는 겁니까? 어떻게 옷에 지문이 남는다는 것입니까. 억지도...

안형사 :그래 일반적으로 지문은 남지 않지. 그런데 핏자국에 너의 지문과 함께 남았어. 그리고 주변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는 모습이 cctv에 잡혔어.

 

안형사, 노트북화면을 강식 쪽으로 돌려놓고 엔터키를 누르자

노트북화면에 강식이 담배를 구매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22 길가, 고급빌라단지. 저녁

배경음악 사이코 영화에서 나왔던 그런 음악. 긴장감을 조성하는 그런 음악이 들려온다.

 

하수구로 위로 넘쳐흐르는 빗물.

검은 구둣발 점점 빨라진다.

cut

 

카메라초점으로 불륜녀를 뒤따른다.

빨강우산을 쓴 불륜녀,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이라도 하듯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자 짧은 한 숨은 내쉬고 다시 앞으로 걸어간다. 행인이 앞에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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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녀, 건물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사라진다.

카메라 멈추고, 카메라 앞으로 불쑥 검은 우비가 뛰어나와 불륜녀가 사라진 방향으로 뛰어간다.

 

cut

불륜녀, 발걸음이 빨라진다. 50m 앞으로 고급빌라 입구가 보인다. 그제야 안심이 되듯 심호흡을 내쉰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본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 불륜녀, 한숨을 짧게 내쉬며 몸을 돌려 앞으로 움직이려는데, 순간 벽 쪽에서 검은 우비가 불륜녀를 확 낚아챈다. 차들은 한 줄로 주차되어있다. 주차된 벽으로 끌고 온 불륜녀 공포에 사로잡힌 눈, 난도질하는 검은 우비. 기괴한 작은 목소리 죽여... 죽여

하늘에선 와르릉 쿵쾅! 천둥번개. 주차된 차 밑으로 붉은 핏물이 흘러내린다.

바로 옆으로 경찰차가 경광등을 반짝이며 지나간다. 효과음악 아웃.

 

#23 살인현장 길가. 이른 아침

 

김팀장, 얼굴은 굳어져 있다. 담배를 빨아보지만 담배연기는 좀처럼 빨리지 않는다.

김팀장의 시선을 따라 카메라 움직이면 불륜녀의 변사체가 끔찍하게 난도질 되어있다. 김팀장, 자신의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당겨보지만 담배는 이미 빗물에 적어 불이 붙지 않는다. 담뱃불이 붙지 않자 벌레 씹은 얼굴로 변하더니 입에 물고 있는 담배를 확인한다. 빗방울에 젖어버린 담배를 확인하고 담배를 쥐어 뭉개버린다. 김팀장의 얼굴에선 뭔가 모르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감식반들과 사복형사.

폴리스라인 밖으로 경찰들, 폴리스라인 너머 신고자인 40중반의 아줌마 공포의 질린 모습이다.안형사, 아줌마와 얘기하고 있다.

 

cut

사체는 시체용 자루에 담고 들것에 옮겨져 응급차로 향한다.

김팀장, 여전히 젖은 담배를 물고 멍하니 변사체가 옮겨지는 들것을 따라 움직인다.

 

안형사 :(반장에게 다가오며) 팀장님.

 

김팀장, 대답대신 담배만 빡빡 빨아댄다.

불도 안 붙인 담배 거기다가 빗물에 이미 젖어버린 담배.

좀 덜떨어져 보이기까지 하다.

 

안형사 :(대답이 없자, 좀 더 큰 소리로) 팀장님.

 

김팀장, 왜하는 표정으로 안형사를 돌아본다.

 

안형사 :담배가 이미 빗물에 젖었는데요.

김반장 :(인상이 살짝 굳어지며) 젠장 금방 꺼낸 담배인대.

 

응급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살인현장에서 멀어져 나간다.

김팀장, 응급차가 멀어져 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안형사 :팀장님 이제 저희들도 슬슬 철수하죠.

김팀장 :(뜬금없이) 이번이 몇 번째 살인이지?

안형사 :두 번째잖습니까?

김팀장 :, 그래 두 번째가 맞지. (고개를 살며시 흔들며) 왠지 모르게 연쇄느낌이..

안형사 :(김팀장의 말뜻을 알 수가 없다) ?

 

김팀장,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꺼내본다. 그러나 담배는 없는 빈 갑이다. 김팀장 발밑으로 불도 붙이지 않은 담배들이 여러 개가 보인다.

 

김팀장 :(신경질조로) 담배가 왜 없는 거지. 젠장!

 

안형사, 담배를 꺼내 김팀장에게 건네자 김팀장, 담배를 받아 물고 라이터로 불을 당겨보지만 라이터마저 빗물에 젖어버린 듯 좀처럼 불꽃이 올라오지 않는다. 안형사, 보다 못해 자신의 라이터로 불을 붙여준다. 김팀장 담배를 길게 빨더니 이내 한숨소리처럼 ~’ 내뱉으며, 덩그러니 있는 빨강우산에 시선이 멈춘다. 김팀장은 검은 우비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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