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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비의 소소한 창작이야기1-수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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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킬러 white killer 이야기.

화이트킬러

jun.DK 2019. 5. 24. 23:02

 

#38 고급 빌라 거실. 저녁

 

40대 중반 불륜녀 남편, 담배만 빡빡 태우고 있다.

 

남편 :이혼을 원했습니다.

김팀장 :단지 이혼만을 원했던 것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요.

남편 :(격하게 흥분) 새파란 놈하고 살림 차리려고 내게 꽃뱀을 붙여놓았습니다. 그렇게 이혼과 위자료를 뜯어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 년도 사람입니까. 죽어도 수십 번은 죽어도 맞당한 년입니다.

안형사 : 그래서 기다리고 있다가 죽인 거군요.

남편 :(고개를 숙이며 체념하듯)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붙이고, 수십 번은 마음로 죽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럴만한 값어치도 없었던 년입니다.

김팀장 :그럼 10시부터 12시 사이에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

남편 :그게.. 집에 있었습니다.

김팀장 :그걸 입증할 증거는 있습니까?

남편 :딸아이가 알고, (잠시 생각하다가) 빌라 입구 CCTV가 있습니다.

 

#39 아파트 경비실. 밤비

 

귀에 스마트폰 이어폰을 꼽고 가볍게 뛰어 들어오는 박검사.

안은 조깅복이지만 겉은 검은 우비다.

경비, 박검사를 보고 경비실에서 나와 인사를 한다.

 

경비 :박검사님, 이 시간에도 조깅나가시나 봅니다.

박검사 :아 네, 체력이 군력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열심히 관리해야죠.

경비 :(뽈록 나온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며) 하기야 그렇죠.

박검사 :(목례) 그럼 수고하세요.

경비 :(환하게 웃으며 경수경례) . 다녀오십시오.

 

박검사, 가볍게 앞으로 뛰어간다.

 

#42 주택가 편의점 앞.

 

편의점에서 여고생(17) 나오고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손에 들려져 있는 빨강우산을 펼치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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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뒤편으로 처벅처벅 빗물을 튕기며 따라오는 검은 우비의 발c.u(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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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슬쩍 돌아본다. 검은 우비,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따라 걷고 있다. 여고생, 검은 우비에게서 뭔가 모르는 공포감을 느껴오며 앞으로 뛰기 시작한다. 우비의 발도 여고생을 따라 빠르게 뛴다. 여고생, 뛰다가 그만 자신의 다리가 엇갈려 넘어진다. 여고생, 공포의 질린 얼굴로 천천히 뒤돌아본다. 검은 우비는 간곳이 없다. 앞으로 건전한 사내(20)가 다가온다.

 

오빠 :(넘어진 동생을 보며) 왜 그래?

여고생 :(손으로 자신이 뛰어왔던 곳을 가리키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저기 어떤 남자가 쫓아왔어...

오빠 :(여동생이 가리키는 곳을 살펴보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데. 도대체 누가 쫓아왔다고 그러는 거야.

 

오빠, 여동생에게 손을 내밀고, 여동생은 주위를 살피고 안심이 되듯

오빠의 손을 잡고 일어난다.

두 사람이 앞으로 걸어가자.

벽에서 검은 물체가 스윽 나온다.

 

#43 도심 길가.

 

버스 정류장엔 집으로 향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몇 사람.

맞은편으로 걸어오는 행인들.

간간히 방범용 감시카메라들이 눈에 띈다.

검은 우비, 방범용 감시카메라를 알고 있듯 감시사각지대로 피해서 움직인다.

벽에 붙어 움직인다.

 

#44 사창가.

 

어수선한 뒷골목에서 술집잡부인 듯 보이는 여자, 20대초 창녀 빨강우산을 쓴 채로 구토하고 있다. ‘웩웩음식물 찌꺼기를 내뱉고 있다. 어디선가 싸늘한 시점이 들어온다. 누구일까? 단지 느낌이다. 카메라, 물체를 기준으로 창녀, 구토를 끝내고 자신의 입을 스윽 닦고 일어나 휘청거리며 어둠침침한 뒷골목을 빠져나가기 위해 돌아서는데 앞에 검은 우비가 떡하니 처키처럼 칼을 들고 서 있다. 골목 길가 편으로 경찰차 경광등이 번쩍이며 지나간다. 공포의 질린 창녀의 눈. 기괴한 작은 음성 죽여... 죽여검은 우비, 창녀의 입을 틀어막고 칼로 내리찍는다. 천둥번개 와르릉 쿵쾅. ‘죽여, 죽여사운드는 점점 커지면서 바닥엔 붉어지는 핏물들로 오싹하다.

 

#45 나교수 아파트 현관 앞.

 

번호 키를 누르고 있는 손,

검은 우비를 입은 나교수다.

 

#46 증거품 보관실.

 

책상위로 창녀의 소지품들이 놓여 있다.

핸드백, 손지갑, 반지, 콘돔박스, 피임약, 빨강우산 등등 여자의 기초 물품들.

김팀장, 고무장갑을 착용한 채 소지품을 살피고 있다.

김팀장 뒤로 안형사가 다가온다.

 

안형사 :팀장님 서장님이 급하게 찾는데요.

 

#47 서장실.

 

박검사와 서장이 앉아 있다.

 

박검사 :이번 살인사건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자료들을 넘겨주셨으면 합니다.

 

노크소리가 들리며 김팀장이 들어온다.

 

#48 비디오 분석실.

 

컴퓨터 모니터 여러 대가 놓여있고,

경찰 세 명이 모니터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모니터엔 빨강우산을 들고 있는 여자모습이 들어온다.

문이 열리며 김팀장과 박검사가 들어온다.

두 사람 경찰들 뒤로 다가가 선다.

 

김팀장 :뭐라도 나온 거라도

경찰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아뇨.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요.

박검사 :(매에 눈으로 살피다가)잠깐만 여기서 뒤로 돌려보세요.

 

경찰은 비디오를 뒤로 감는다. 가로등 불빛아래 차에 살짝 뭔가가 그림자가 스윽 비추듯 지나간다.

 

박검사 : 스톱.

 

이미 비디오는 살짝 뒤로 지나갔다.

 

박검사 :약간만 뒤로.

 

그러나 모니터 화면, 사람의 그림자가 슬쩍 겹쳐 들어온.

 

#49 미숙 아파트 앞.

 

나교수, 미숙집 문 앞에 서 있다.

나교수, 주머니에서 작은 스프레이를 꺼내더니 자물쇠 번호위에 뿌리고

적외선 플래시를 비추자. 자물쇠 번호위로 지문자극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나교수, 그 지문을 따라 번호를 누른다. 몇 번을 조합하더니 철컥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50 상황실.

 

열 평정도 되는 어둑한 공간에 원탁이 있고,

원탁으로 사복형사와 경찰복장인 서장이 앉아있다.

컴퓨터에 연결된 슬라이드 브리핑하고 있는 안형사.

 

안형사 :최근 보름사이 부녀자 네 명이 살해당했습니다.

 

슬라이드 부녀자들 사진이 들어온다.

서장, 거만하게 앉아 고개만 끄덕이고,

서장 맞은편엔 박검사와 김팀장, 앉아있다.

박검사 :(묵묵히 듣고 있다가) 일곱입니다.

서장 :?

박검사 :총 살해 당한 부녀자들은 세 명이 더 있습니다.

서장 :(당황스러워 서류를 살피며) 박검사님이 잘 못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서에서 현재까지 네 명입니다.

박검사 :그렇죠. 이곳에선 네 명이죠.

서장 : ......?!

박검사 :00서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세 명의 부녀자가 살해당했습니다.

 

#51 미숙 집 욕실.

 

나교수, 수첩을 꺼내들고 샴푸 양과 비누 등등 꼼꼼히 메모를 한다.

샴푸를 자신의 손에 비우고 자신의 코끝에 가져다대곤 눈을 슬그머니 감는다.

샴푸향의 취하듯 온몸이 파르르 떨며.

 

나교수: ... 이 냄새.

 

dissolve

나교수, 샤워를 하고 있다.

얼굴엔 묘한 미소가 새어나온다.

 

#52 상황실.

 

서장 :살해당한 부녀자들의 연관성은?

안형사 :현재 살해당한 부녀자들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관성은 그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장 :연관성이 없다.

안형사 :.

서장 :그럼 단순 살인강도일 가능성은?

김팀장 :단순 강도일 경우 소지품이나 금품들이 사라져야 합니다. 그런데 금품들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이며, 살인현장에서 빨강우산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박검사 : 사이코 연쇄살인 가능성이 높겠군요.

김팀장 : , 현재로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서장 :(난감한 표정) 연쇄살인이라니, 너무 이른 판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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