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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비의 소소한 창작이야기1-수학이야기-

민들레 향기-“자기 이곳 언제부터 철거 됐던 거야.” 나비는 당황스럽다며 얘기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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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향기-“자기 이곳 언제부터 철거 됐던 거야.” 나비는 당황스럽다며 얘기했다.

jun.DK 2019. 12. 27. 01:14

두 사람은 대형마트에서 시장을 보고 있다. 하늘은 카트를 끌고 나비는 하늘의 팔짱을 끼고 있다. 뒤에서 보면 신호부부처럼 보였다. 그러나 앞에서 본 두 사람은 뭐라고 해야 할까 언밸런스였다. 나비는 톱 연예인처럼 보이는 반면 하늘은 막일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외모는 둘째치더라도 옷차림 그랬다. 나비의 옷은 명품처럼 보였지만, 반면 하늘의 옷은 허름했다. 그래서인지 마트에 시장을 보러 온 사람들은 그 두 사람을 힐끗거렸다. 그들 대부분은 저 남자는 엘리트 천재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절세미인이 저렇게 볼품없는 사람 옆에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다. 우리는 어느 순간, 겉모습에 과도할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겉모습에 대해 우리들 스스로 틀을 만들어놓고 살아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런 시선에도 아랑곳 잉꼬부부처럼 팔짱을 꼭 껴않고 식육점 코너에서 삼겹살을 구입하고 입구로 향하다가 주류코너에서 멈추어 섰다. 와인코너로 향하다가 막걸리 코너에서 멈추고 막걸리를 구입했다.

 

두 사람은 계산을 하고 대형마트에서 나와 하늘이 살고 있는 달동네 옥탑으로 향했다. 달동네 입구론 들어서자 갈기갈기 찍어진 플래카드가 바람에 펄럭거렸다. 플래카드엔 철거 결사반대란 붉은 페인트로 적혀있다. 그리고 담벼락에 붉은 페인트로 가위 표시하고 철거란 글자가 커다랗게 적혀있는 곳도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왔다. 동네 사거리 가게가 있었던 건물 안 진열장들만 흉물스럽게 너부러져 있다. 마을 안은 대부분 사람들이 떠나고 없어서인지 금방이라도 유령이라도 나올 듯 스산했다. 어두운 밤길 가로등 몇 개가 있었지만 가로등 역시 전기를 죽였는지 가로등이 들어오지 않았다. 위로 올라가다보면 간간히 램프 불빛들이 들어왔다. 사람이 살고 있다는 증거였다. 황폐해져 전쟁터처럼 변해버린 철거현장에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자기 이곳 언제부터 철거 됐던 거야.” 나비는 당황스럽다며 얘기했다.

, 한 달 후부터 철거 시작했어.” 하늘이 대답했다.

그럼 이사 갈 곳을 구했어.” 나비는 걱정 한가득한 얼굴로 얘기했다.

이제 일주일이면 청약적금도 끝나고 다른 적금도 끝나. 그럼 작은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구할 수가 있을 거야.”

그런데 벌써 가로등을 끊어버린 거야. 사람들이 아직 살고 있는데.”

남아있는 사람들을 하루 빨리 쫒아내기 위해서.”

그럼 수도도 끊어버렸겠네.”

뭐 그렇지. 우리처럼 가난하고 백 없는 사람들에겐.”

 

두 사람 눈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의 손을 꼭 잡고 동산을 오르는 것이 들어왔다.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어린아이들도 살고 있는데.” 나비는 살짝 미간이 일그러졌다.

그들은 돈을 위해선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야.” 하늘은 짧은 한 숨과 함께 안타깝다는 듯이 목소리가 살짝 떨려왔다.

저런 아이들도 보호해주지 못하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낳으라고 홍보할 수가 있는지.” 나비는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하고 가방을 멘 어린 남매를 애처롭게 쳐다봤다.

 

 

나비는 생각에 잠긴 채 걸었다. 돈을 좇는 사람들, 양심이란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 그들에겐 현실이 전부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 이것은 모든 이들이 잘 알고 있다. 그럼 죽은 후 어디로 향할까란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종교에서 얘기하는 천국과 지옥은 그들이 만들어낸 프레임일 뿐이다. 그러나 죽음은 확실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불교에서 얘기하는 환생이란 것도 존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 덕을 많이 쌓으면 다음 생에 편안하게 살 수 있고, 악행을 많이 하면 개돼지로 태어나 인간들 입으로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다. 그처럼 돈만을 위해 살아가는 그들은 불교에서 얘기하는 환생이 존재한다면 필히 그들은 식욕용 개돼지로 태어나 죽음에 공포를 느끼면서 살게 될 수도 있다. 나비는 생각에 잠겨 걷다보니 어느 새 옥탑건물아래 다다라있었다. 나비는 낡은 삼층 건물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며 긴 침묵을 깼다.

 

자기는 다음 생이 있다면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 나비가 생뚱맞게 얘기했다.

부자로 태어나고 싶어. 그래서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삶을 즐기고 싶어.” 하늘은 일초도 걸리지 않고 대답했다.

그러는 자기는?” 하늘이 나비에게 물었다.

, 나는 다음 생에도 자기의 연인으로 태어나고 싶어. 그리고 지금보다 많은 곳을 함께 여행하고 싶어.”

나도 자기와 다음 생에 만날 거야. 그리고 지금까지 못해준 것을 원 없이 해줄 거야.” 하늘은 진심이었다. 눈이 반짝였다.

자기야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뭔지 알아.” 나비가 얘기했다.

하늘은 생각을 하듯 멀뚱거릴 뿐이었다. 그러자 나비가 얘기를 이었다.

자기에겐 목표가 있다는 거야. 우리들 인간들이 살아가는 데 목표가 가장 중요해. 목표가 사라질 때 산송장처럼 무기력해지니까.”하고, 나비는 입 꼬리를 살짝 올라가며 미소를 지었다.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게 아냐.” 하늘은 알쏭달쏭 고개를 갸웃거렸다.

의외로 많아. 그리고 지금 초중생들 꿈이 부자가 되는 거라고 하잖아요. 농구선수 연예인처럼 건물주가 되거나 유튜버가 되는 거라고 하잖아.”

 

계단을 모두 오르자 아담한 옥탑이 들어왔다. 옥탑 옆으로 작은 평상이 놓여 있었다. 평상 중심으로 재활용으로 만든 화분들이 가득했다. 화분에는 코스모스들이 화사하게 피어있었다. 작은 화원에 온 것 같았다. 도심에 있을 때 몰랐던 밤하늘에 아름다움은 이곳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단지 좁은 골목길이라서 차가 들어올 수가 없어서 삼십분 정도 걸어서야 올 수가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탁탁한 매연도 스모그도 없는 맑은 공기가 존재했다. 그녀는 평상으로 다가가 앉고 가슴을 뒤로 젓치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들어왔다. 천년 전만해도 우리들은 지구가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지구를 기준으로 별들이 돈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웃기는 얘기인가? 아직도 우리들이 모르는 세계는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불안해한다. 특히 죽음이 그렇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별이 우리들 인간들의 영혼이라고 생각했었던 시절도 있다고 한다.

나비는 이런 생각이 들어오자 자신의 영혼을 지니고 있을 듯한 별을 찾아봤다. 그러면서 그녀는 가장 빛나는 별을 하나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잠시 기도했다. 자신의 행복을 지켜달라고.

 

하늘은 램프를 가져와 평상위에 올려놓고, 다시 일회용가스렌즈와 불판 등을 가져다 놓았다.

 

자기 뭘 기도한 거야.” 하늘은 방긋 웃으며 얘기했다.

, 지금의 이 행복을 영원히 지켜달라고 별님에게 살짝 기도했어.” 나비는 귀엽게 웃으며 얘기했다.

 

하늘은 슬쩍 고개를 들어 별을 봤다. 유난히 빛나는 별을 가리키며 하늘은 얘기했다.

아마도 자기는 저 별에서 내려온 별님일 거야.” 하늘은 진지하게 얘기했다.

하여간 자기 립서비스는...” 나비는 립서비라도 싫지가 않았다.

립서비스라니 진심이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하늘은 더욱 진지하게 얘기했다.

고마워.” 나비는 진심이 느껴왔는지 감동 받아 눈동자가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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