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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비의 소소한 창작이야기1-수학이야기-

어느 여자의 이야기. -그녀는 분을 이기지 못하여 뺨으로 눈물방울 두 개가 또로록 떨어졌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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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의 이야기. -그녀는 분을 이기지 못하여 뺨으로 눈물방울 두 개가 또로록 떨어졌다.

jun.DK 2019. 12. 16. 16:23

그녀는 화장까지 끝내고, 시동을 끊고서야 차문을 열고 내린다. 새벽엔 먹구름 가득하여 제대로 그녀의 모습이 들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생머리 단발머리는 어깨까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있다. 키는 167cm에서 170cm정도이며, 긴 코트를 입고 있어 늦가을 느낌이 풍겨왔다.

 

‘운명적인 사랑....

그런 사랑이 정말 있을까하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인간은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23년 전 첫 만난 남자와 대학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했다.‘

 

그녀는 차문을 잠그고 건물 후문 쪽으로 힘없이 발꿈치를 살짝 땅바닥을 끌며 걸어갔다.

 

‘그런데 3년 전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그런 운명적인 사랑이 내게 찾아왔다.’

그녀는 후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당시 나는 운명적인 사랑이보다 하루빨리 집에서 독립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렇게 첫 남자를 만나고 그 사람과 결혼까지 했는데...‘

터벅터벅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그렇게 나는 사랑이란 것도 모르는 채 단지 술고래인 아버지가 있는 집에서 탈출하고 싶어 누구든 상관이 없었다. 그렇게 술고래인 아버지가 싫었다.‘

그녀는 지하계단을 내려와 메이드 실 앞으로 다가가 잠시 멈추고 깊은 숨을 몰아쉰다.

 

‘누가 이런 얘기를 했다.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며 결혼은 현실이라며 좀 더 알아보고 하라고...

그러나 나는 술고래가 있는 집이 숨이 쉬지 못할 것처럼 정말 싫었다.

그러기 위해선 결혼이 내겐 탈출구처럼 보였다.

그때 그 사람이 내게 청혼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청혼을 응했다.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은....

그 결과는 생각보다....‘

그녀의 손은 메이드 실 도어로 향하고 있다.

 

‘너무나도 끔찍했다.’

그녀는 그 당시 생각이 떠올랐는지 경기를 일으키듯 부르르 몸이 떨려왔다.

 

‘상대를 너무 이른 판단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 무려 20년을 살을 맞붙이고 살아야 했다. 사랑하지 않는 상대와의 결혼 생활은 의무적인 생활이었다.‘

그녀는 도어를 열고 메이드 실로 들어갔다.

 

‘그 사람도 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을 알았는지 결혼하고 일 년이 지나면서 다른 여자를 만났다. 사실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잠을 자든 무엇을 하던 나는 관심이 없었다. 사랑이란 것이 없었기에. 다만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데....’

그녀는 터벅터벅 탈의실로 향했다.

 

‘남편의 폭력적인 성관계...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원했고, 성관계라도 하기 싫다고 얘기라도 하면 폭력적으로 변했다. 정말 끔찍했다.

정말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여자로써 수치심... 언제나 남편과에 관계를 갖고 나면 정신적으로 패닉상태까지 찾아왔었다....‘

자신의 옷장을 열어 메이드 복을 꺼낸다.

 

‘단지 술고래인 아버지가 싫어서 단지 그것뿐이었는데...

그렇게 집에서 해방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단지 답답했던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인데...

그렇게 선택했던 결혼인데...

이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그녀는 분을 이기지 못하여 뺨으로 눈물방울 두 개가 또로록 떨어졌다.

 

‘그렇게 지쳐왔다. 술고래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났더니.... 똥차 같은 남자를 만났다. 그렇게 더 이상 사는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깊어가는 우울증에서 신의 은총처럼 그를 만났다. 그는 정말 섬세하고 따뜻했다. 남자가 이렇게 따뜻한 존재란 것을 그에게서 배웠다.’

그녀는 메이드 복을 꺼내고 윗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는 남녀 간의 사랑이 달콤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녀는 메이드복장으로 갈아입기 위해 코트와 겉옷을 벗자, 그녀의 몸매가 들어났다. 몸매는 모델들처럼 마른 체형이었다. 잘록한 허리, 풍만한 엉덩이, 풍선처럼 봉긋 부풀려 오른 가슴.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루어졌다. 중년의 몸매로 보기엔 너무나도 탄력이 넘쳤다.

 

‘그랬다.

진실 된 사랑, 운명적인 사랑은 정말 존재했다.

그런 사랑은 언제나 뒤늦게 찾아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결혼하고도 불륜이란 것을 저지르는 것이다.‘

그녀는 메이드 복으로 갈아입고 자신이 입었던 옷을 옷장 옷걸이에 걸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본능의 충실하기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줬다.

언제나 따뜻한 미소와 함께 얘기해줬다.

남편과 백퍼센트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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