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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비의 소소한 창작이야기1-수학이야기-
자작소설-어느 여자의 이야기- 그러나 이런 화장법을 터득한 것은 삼십 대 초반 되어서이다. 본문
인생이란 것은 그런 게 아닐까. 여유가 아닐까. 여유를 잃어버린 삶에서 언제나 최우선으로 돈 명예 물질에 집착한다. 행복이란 참 그렇다. 여유가 없으면 삶에 쫓기게 된다. 이때 쫓기는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적다. 그녀 역시 그랬다. 자신이 왜 삶에 있어 힘들어하는지 왜 매일 같이 왜 살아가는지,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지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그랬다. 왜 악착같이 바삐 살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뒤도 보고 앞도 보고 옆도 보면서 즐기면서 살아도 별반 변할 게 없는데. 그렇다고 누가 잘했다.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다란 말을 해주는 사람들도 없는데... 그녀는 이런 잡생각에서 언제나 답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나이가 마흔이 되면서 아주 조금 인생에 대해 알 것만 같았다. 우리들의 삶 자체가 가십으로 포장하고 스스로 누군가와 비교하는데서 스스로 지옥으로 밀어놓는 것이었다. 이것은 젊은 시절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그녀는 생각했다. 어린 학창시절 학교 학원 그리고 부모님은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공부를 열심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누구나 하나 같이 돈 경제가 최우선으로 주입하였다. 그러기 위해선 공부를 잘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야기를 꾸준히 듣다보니 어느 시점에 그게 세뇌가 되어버렸던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경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돈을 위해 절친도 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그녀는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몇일전 뉴스에서 보험을 위해 절친을 살해, 신혼여행에서 어린 아내 살해 등... 이 모든 것은 학교 선생과 부모님이 주입해놓은 성공을 위해 공부, 그리고 돈 경제를 주입해놓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런 저런 생각에 순간 머리가 아파왔다. 속도 메슥거려왔다. 운전석 유리창을 내리자 늦가을 차디찬 이른 아침 바람이 그녀의 뺨에 날카롭게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차디찬 날카로운 바람에 정신이 맑아졌다. 그녀는 그렇게 창문을 열고 중산간도로를 달렸다.
소형차는 호텔 뒤편으로 들어온다. 주차장은 이른 아침이라서인지 차 두 대만이 허한 공간에 주차되어 있다. 소형차는 사이드 후비진 구석으로 가서 후진으로 주차하였다. 소형차인지라 주차선이 넉넉하게 남았다. 소형차는 주차가 끝났지만 소형차시동은 여전히 켜져 있다. 그녀는 룸미러로 자신의 얼굴을 살폈다. 핏기가 없는 창백해진 얼굴이었다. 심신이 무겁고 버거운 듯 그녀는 조수석으로 힘겹게 고개를 돌려 조수석에 있는 핸드백을 한참동안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보다가 무거운 팔을 올려 조수석에 놓인 핸드백으로 뻗는데 안전띠 때문인지 조수석에 놓인 핸드백이 살짝 닿지 않는다. 그녀는 안전띠를 풀고서야 핸드백을 잡을 수 있었다. 핸드백에서 손거울을 꺼내 손거울을 핸들위로 올려놓고 핸드백에서 기초화장품들을 꺼냈다. 창백해진 얼굴은 하얀 도화지가 된다. 하얀 도화지인 불, 이마, 턱에다가 bb크림 등 기초화장품이 덧칠하자 백지처럼 창백했던 피부가 뽀송뽀송 하얗게 생기가 돋아났다. 여자의 화장 능력은 정말 마법이었다. 레드핑크색이 입술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는데 입술에 생명력을 내준다. 눈가 아이라인이 눈덩이테두리를 스치고 지나갔을 뿐인데 눈매가 암표범처럼 강렬해졌다. 정말 옅은 색칠, 투명색칠을 했는데도 마스크의 변화는 정말 경이로울 정도다. 마스크의 마술이라고 하는 화장이 끝나자 그녀의 얼굴은 자신의 나이보다 20살 정도 어려 보였다. 얼굴에서 풍기는 전체적인 나이는 이십대 중후반정도로 보였다. 원본의 법칙, 유전자의 법칙 등을 모두 무시해버리는 마스크의 마술 화장의 나이를 숨기는 은둔술은 정말 경이롭다. 그렇다고 그녀는 색조화장을 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자신 눈가 입술 포인트를 살렸을 뿐이었다. 그녀의 화장에서 느끼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더욱 두드려지게 하는 방식이었다. 자신 없는 부분을 신경 쓰기보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더욱 살리자 콤플렉스 부분은 어디론가 묻혀버렸다. 화장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콤플렉스에 신경을 쓰게 되며, 그렇게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감추고자하는 콤플렉스를 독보이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콤플렉스를 잊고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오픈 화장하여 아름답게 꾸미는 게 화장 마스크 마술이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서 콤플렉스는 코였다. 얼굴은 작고 달걀형이며, 눈은 달걀 눈동자, 입술은 두툼하면서 살짝 입 꼬리가 올라가 웃는 형상, 코는 얼굴에 비해 조금 크다. 그러나 두툼한 예쁜 코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비해 코가 크다고 생각했으며, 그런 자기의식에 인하여 코 부분이 그녀에게 콤플렉스가 되었다. 그렇다보니 그녀의 어린 시절 화장법은 코를 작게 보이려는데 신경을 썼고, 자신의 매력적인 입술과 눈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오히려 코가 두드러지게 눈에 뛰었다. 그렇게 그녀의 화장법은 서서히 콤플렉스인 코보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부분에 포인트 화장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고, 자신감도 급상승하였다. 그러나 이런 화장법을 터득한 것은 삼십 대 초반 되어서이다. 그녀는 화장을 끝내자 시동을 끊는다. 왜 그녀는 화장하기 전에 시동을 끊지 않았을까? 여자란 가끔 이해하기 힘든 도움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