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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비의 소소한 창작이야기1-수학이야기-
어느 여자의 이야기 자작 소설-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유리처럼 나약한 것인지 느낄 수가 있다. 본문
소형차는 반 바퀴 회전하더니 돌담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춘다. 그녀의 머리는 핸들에 들이박은 상태에서 어떤 작은 미동조차 없다.
‘왜 우리 인간들은 죽어야만 하는 걸까?
정말 나는 이대로 죽는 걸까?‘
그녀는 죽음에 대해 수도 없이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죽은 뒤 어디로 향하는 걸까? 정말 그들 종교인들이 주장하는 그런 사후가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죽으면 끝나는 게 아닐까? 현실만이 진실이 아닐까란 물음들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다. 심리적으로 공포를 느끼는 순간 죽음에 대해 깊히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죽음이 두려워 죽음에서 안식처를 찾아 종교란 것을 믿기도 한다. 그러나 뉴스를 통해 종교인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가증스러웠다. 아니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교회를 자신들의 개인재산으로 취급한다. 그들은 성금이란 것을 모아 자신들의 자식과 자신의 배를 부르게 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그러면서 천국이란 이름아래서 타작마당과 재산몰수까지 일어난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런 사이비 목사나 종교인들에게 어떤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불교는 어떠한가? 파벌싸움이나 벌이고 있지 아니한가? 그런 그들에 입에서 나오는 성찰이 과연 진실 된 것일까? 천국은 어디에 있는 걸까? 우리 인류가 우주로 나가기 전, 아니 하늘 구름위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우리들은 구름위에 신들의 나라가 존재한다고 배우고 굳게 믿었다. 그게 고작 200년 전 이야기다. 그리고 현재 우주선이 우주로 날아가게 되면서 신화와 종교에서 주장했던 하늘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주장한다. 죽음이 진실이며, 죽어서 천국으로 간다고 그곳에선 병이 없고, 아픔도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헤어지는 일도 없다고.... 그런데 하늘나비의 사상에서 읽은 적이 있다. 행복과 불행에 차이란 점이다. 행복은 불행과 공존한다는 말이었다. 그 당시 그 말이 뭔 말이지 하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40중후반이 되는 이 나이가 되어서 그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랬다. 그들이 주장하는 천국이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비교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즉, 병이 없으며, 아픔에 두려움이 없으므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며, 사랑하는 데 있어. 이별이 없으면 그 또한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행복은 비교 차별이란 감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들이 말하는 천국에선 감정을 느낄 비교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행복한지 불행한지 판단이 사라지게 된다. 그냥 식물인간처럼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옥은 어떠한가? 과연 고통이 존재할까. 모두가 고통스러운 삶에서 그게 고통이라고 단정 지울 수가 있을까? 예를 들면 아프리카 빈민촌 아이들은 하루에 한 끼니밖에 먹지 못한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그것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아이가 빈곤에서 벗어나 도시로 나왔을 때 자신과 잘 먹고 잘 사는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지옥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우친다. 이게 삶의 상대성이라고 하늘나비의 사상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그랬다. 우리들은 행복 천국 불행 지옥 이 모든 것은 비교에서 만들어지는 사상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에서 소낙비방울이 후드득 소형차 유리창위로 떨어진다. 그녀는 여전히 핸들에 머리를 틀어박고 어떤 작은 움직임도 없다. 경적음은 습기 먹어서인지 점점 소리가 얇게 빠삐이익하고 읊조리듯 울려 퍼지는 게 처량하다 못해 묘한 기분마저 빠져들게 한다. 소낙비는 잠깐 후드득 떨어지더니 이내 멈춘다.
‘그러고 보니 내게도 나의 모든 정렬을 태워버린 사랑이란 것을 해 본 적이 있었다.
그게 잘 못된 만남이란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 당시 그게 정답이라고 믿었다. 아니 어떤 작은 의심 조차할 수가 없었다. 사랑의 감정, 사랑의 눈이 멀게 될 때 누구나 다 똑같을 것이다. 자신의 심장 반쪽도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꽤지나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동쪽끝자락에 붉은 색이 옅게 물들어왔다. 짧은 신음소리가 그녀의 얇은 입술사이로 미세하게 흘러나온다.
소형차도 지쳤는지 경적소리가 점점 쇠약하게 비이익~ 울렸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지금에 와서 깨닫는다. 왜 그 당시 그랬을까? 왜 그 당시 주변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우리지 않았을까? 그러나 한 편으로 그 사랑에 대해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그 시간은 내게 있어 아주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우리에게 죄가 있다면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것 밖에는.’
그녀의 감정은 죽음에 대한 공포, 두려움에서 순간 오락가락 행복했던 기억에서 추했던 기억 모든 기억들이 혼합되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어둠은 완전히 걷히고 동쪽끝자락에 옅은 붉은 선홍빛은 좀 더 하늘위로 펴져가며 어둠으로 싸였던 하늘은 더욱 붉은 색으로 덮어졌다.
‘우리 인간....에게 사람과 사람... 남자와 여자
그리고 동물적인 감각인 사랑, 관계...
내겐 동물적 감각인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었던 사랑..
그게 죄인 걸까? 감정에 충실했을 뿐인데...
그러고 보니 누가 이런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사회적 동물은 감정에 충실하고, 본능에 충실하지만 진화한 인간인 경우 감정, 본능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충동적 폭력, 충동적 관계는 진화하지 못한 사회적 동물에서나 나오는 욕구를 억제하지 못해서 나오는 행동이다. 범죄자들은 내면이 진화하지 못한 동물일 뿐이다. 그러므로 범죄자들에게 인권을 주워서는 안 된다.
하루에 한 끼만 주고, 죄에 대한 고통을 받아야 한다. 살인한 사람은 칠흑 같은 곳에 가두고 자신이 살인한 사람의 사진을 보여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는 재범률이 줄어든다. 그런데 오히려 인권이란 이름아래 그들은 법을 준수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빈민가들보다 혜택을 더 많이 받고 있다. 빈민가 인생은 배고프면 참아야하고, 추우면 참아야하고, 더우면 참아야 한다. 오로지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인내해야 한다. 그러나 범죄자들은 빈민가로 떨어져서 사는 것보다 감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 빈민가에서 한 끼니 밥과 김치 정도지만 감방에선 영양사까지 있으며, 시간이 되면 운동을 시켜주고, 소일거리도 주고, 따뜻한 물에 목욕도 자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빈민가 인생으로 추락하는 것보다 범죄를 저지르고 감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즉, 죄를 저질러도 죗값을 치르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사회란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보할 수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러나 빈민가들 역시 감방보다 훨씬 못한 방안에서 갇혀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높다. 그러므로 범죄자에게 인권을 박탈해야하는 이유이며,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서 고통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얘기했던 것이 스쳐지나갔다. 왜일까? 지금 이 순간에 이런 쓰잘머리 없는 생각이 떠오르는 걸까?
소형차 앞으로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덮친다.
‘설마 정말 저승사자란 판타지가 죽음에서 이루어지는 것일까?
소리가 들려온다. 작게 아주 작은 소리는 점점 커진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와 같다.
영화에서 보면 죽으면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오던데...‘
“저기요.... 저기요. 괜찮습니까?”
‘목소리가 굵다. 남자의 목소리처럼 들려온다.
정말 저승사자는 남자? 그것도 중년정도의 목소리로 봐, 중년에 남자가 저승사자인 걸까?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흔하게 나오는 것이 진짜 존재했던 걸까? ‘
쾅쾅 유리창 두들기는 소리는 점점 커진다.
“이보세요. 이보세요.”
남자의 음성은 점점 커지며 약간 목소리가 떨려왔다.
“여보, 죽은 거 아니에요. 119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남자 옆으로 여자가 다가와 차안을 힐끗 보며 남자에게 얘기했다.
그녀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힘겹게 서서히 든다. 차 밖은 칠흑 같았던 어둠은 간곳이 없이 눈이 부실정도로 환해져 있다. 남자는 핸드폰으로 어딘가 전화를 거는 중이다. 아내는 고개를 든 그녀를 보고 기쁨에 젖은 목소리로 남자에게 소리를 내지른다.
“여보, 여자가 정신이 들어나 봐요.”
남자는 아내의 소리에 핸드폰을 덮고 차로 다가와 운전석 문을 연다.
“괜찮으세요. 어디 다친 데는 없으세요. 혹시 119라도 불러드릴까요?”
“괜찮아요.”
그녀는 두 사람을 보자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녀는 움직임자체도 조심스러웠다. 혹시... 고개를 들면 저승사자가 자신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을 것만 같았던 불안감 때문이었다.
“정말 괜찮으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요?”
남자는 과할정도로 친절하게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남자 어깨너머로 슬쩍 여자의 미모를 확인하고 남자에게 살기를 내뿜는다.
“괜찮다는 데 그만 가요.” 아내가 얘기했다.
“그래도 불안정해 보이는데. 119라도 불러드리고...”
“전 괜찮아요.”하고, 그녀는 다시 머리를 핸들에 살짝 기대며 깊은 한 숨을 내쉰다.
“괜찮다잖아요. 그만 가요.” 아내는 남자의 팔을 잡아끌며 앙칼진 목소리다.
그녀는 귀찮다는 듯 핸들에 머리를 틀어박은 상태로 운전석 문손잡이를 잡는다.
“감사합니다.” 한마디와 함께 문을 닫는다.
중년남자는 끝내 아쉬움이 남았는지 차에서 떨어져 자신들의 차로 향하면서 몇 번 고개를 돌려 그녀가 타고 있는 소형차를 쳐다봤다. 아내는 그런 자신의 남편의 과한 매너에 불쾌했는지 살짝 위로 찢어진 눈꼬리가 더욱 하늘로 승천했으며, 미각을 찡그리고 투덜대며 자신의 차로 향했다. 차로 올라탄 두 사람은 말다툼하듯 서로 마주보고 한동안 실랑이하더니 터프하게 시동을 건다.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차는 운전자인 아내의 기분에 반응하듯 스파크자극을 남기며 급출발한다.
그녀는 차가 떠나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살짝 들어 앞을 내다본다. 두 사람이 떠나자 다시 변두리도로는 고요해진다. 주변이 고요해지자 문득 몇 시간 전 일이 떠올랐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대형덤프에 질주, 대형덤프가 자신을 향해 덮쳤던 장면 에서 대형트럭과의 죽음에 키스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을 몸이 느끼듯 파르르 몸서리를 쳤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듯 심호흡을 여러 번 내쉬고 내뱉는다. 호흡이 되돌아오자 그녀는 조수석에 놓아둔 핸드백을 찾아본다. 핸드백은 급정거 때 조수석발판 밑으로 떨어져 있다. 그녀는 몸을 숙여 핸드백을 들어,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내 핸드폰을 확인한다.
“왜 시간이 이렇게 지났지.... ”
그녀는 시간에 놀라 멍한 표정이다. 그녀는 순간적 충격으로 정말 단 몇 초, 몇 분이 지났을 뿐이었다. 그런데 4시간이나 훌쩍 지나있었다. 시간에 흐름, 뇌에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하였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시간이 한 시간이 하루처럼 지루했는데, 충격에 뇌는 잠시 멈추듯 시간도 훌쩍 지나가 있다. 시간이란 그런 것이었다. 뇌 반응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변한다. 행복한 시간, 즐거웠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불행했던 시간, 아팠던 시간은 달팽이와 같이 느릿느릿 지나갔다. 그런 느릿느릿한 시간은 죽음의 고통? 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그보다 못하지 않은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그래도 같은 시간이다 달팽이든 치타든 시간은 흘러간다. 그리고 인간은 죽는다. 죽음의 두려움은 새로운 길을 떠날 때 그런 두려움일 것이다. 군입대하기전 날 두려움과 비슷하지 않을까, 군 입대하고 보면 별개 없듯이. 단지, 죽음의 두려움이 있기에 현재의 삶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녀는 현재 부정적 혼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작은 충격에도 숱한 잡념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갱년기 시한폭탄을 가슴에 심장에 품고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4시간 전 대형덤프 난폭운전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는지 괴성을 내지렸다. 악에 받쳐서인지 여자인데도 늑대에 울분과 같았다. 그렇게 울분을 토하고 나서야 속이 아주 조금 풀렸다. 자동차 시동을 건다. 차는 푸시시 거리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왜 정말... 왜 너까지 내 속을... 썩히는 거니.”
그녀는 시동이 걸리지 않자 자동차에게 하소연을 퍼붓듯 울먹인다. 자동차는 몇 번 키를 돌려서야 자동차는 엔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몸부림치듯 부르르 떨더니 이내 바르르 시동이 걸린다.
“너도 늙었구나.”
그녀는 시동이 걸리자 그제야 미각이 풀리며, 오래된 친구처럼 자동차에게 대화를 시도하지만 자동차는 대답대신에 털털거린다. 차는 안정을 찾듯 떨림이 점점 사라져갔다.
“너도 이제 그만 쉬게 해야 하는데, 자동차 나이가 10년이면 인간 나이로 팔십 살인데. 아니지, 한 육칠십 살 정도 되러나.”
그녀는 조울증처럼 피식 웃는다. 이른 아침 변두리도로에서 자동차와 얘기하는 자신의 모습에 그녀 스스로 생각해도 기가 막혔는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댔다.
왠지 모르게 그녀의 외로움에서 찾아오는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유리처럼 나약한 것인지 느낄 수가 있다.
그녀는 스틱기어를 조작하고 부드럽게 브레이크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차는 고량에서 도로로 미끄러져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