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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비의 소소한 창작이야기1-수학이야기-

어느 그 여자의 이야기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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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그 여자의 이야기1

jun.DK 2019. 11. 26. 19:46

어느 그 여자의 이야기

 

혼동

 

tip 아무도 없는 현재 여자의 삶에서 나오는 외로움에 의한 혼동, 혼란에서 복잡한 심리를 풀어보려고 했다.

 

내 머릿속엔 아직도 그때 그 일들이...

엊그제 일들처럼...

너무나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날들의 기억들...‘

 

그녀는 침대위에 누워 뒤척인다. 10, 30분 뒤치기다가 끝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뜨고 만다. 방안은 어두컴컴하다 사물들은 희미하게 실루엣으로 겨우 윤곽만 보인다. 주위를 살피다가 머리맡에 놓아둔 핸드폰을 짚어들고 전원을 켜자 시간은 새벽 3시다. 핸드폰 불빛으로 보이는 여자의 얼굴은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는지 눈가가 초취하다. 그녀는 상반신을 일으켜 침대등받이에다가 몸을 기대고 초점 없는 눈으로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밤하늘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힘들다.

…….

정말로....”

 

그녀는 침대에서 빠져나온다. 어두운 방안은 작은 쪽문 창으로 먹구름사이로 달이 슬쩍 들어나자 방안이 조금 환해진다. 그녀는 알몸이다. 그녀는 잠을 자기위해 몸부림치다보니 순간 몸에 걸친 슬립, 브래지어, 팬티까지 거치적거려 무의식적으로 속옷까지 모두 벗어버렸다. 그녀가 입었던 옷가지들은 허물을 벗어던지듯 방문 쪽 코트로 시작하여 침대 앞까지 겉옷들이 벗어져 있다. 침대 밑으로 스타킹이 고무링처럼 돌돌 말려져 있다. 이내 다시 달이 먹구름 속으로 숨바꼭질하듯 다시 숨어버린다. 그녀의 아름다운 알몸은 어둠에 삼켜버린다.

그녀는 어둠에다가 하소연하듯 중얼거린다.

 

외롭다...

호흡하기가 힘들 정도로 정말 외롭다...

외롭다 못해 정신이 몽롱해진다.

이러다가 정말 정신이상자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올 때마다 온몸에 쏴한 한기에...

죽을 것만 같다.‘

 

그녀는 침대에 엉덩이를 걸치고 침대보 안으로 손을 담아 더듬거리다가 팬티를 찾아 팬티를 다리사이로 집어놓고 허벅지위로 끌어올린다.

 

누군가 얘기했다. 모든 삶은 공평하다구...

정말...

정말로 모든 사람들의 삶이 공평한 것일까?‘

 

그녀는 팬티를 엉덩이 위까지 끌어올리자, 다시 침대를 더듬거려 브래지어를 찾고 브래지어를 착용한다. 그녀는 자신의 현 삶에 회의를 느끼듯 감정이 점점 우울모드로 변해 목소리가 점점 다운된다.

 

삶이 공편하다고... 개 같은 소리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타고난 행운아들이다.

태어나면서 엘리트로 키워진 자들이며, 배고파서 물로 물배를 채워보지도 외로움에 호흡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받아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고난이 뭔지도 모르는 행운아들이다. 배불려서 헛소리하는 그런 행운아들이다. 운이 좋아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부유하게 자라 배고픔자체도 모르는 자들의 개소리일 뿐이다.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다. 절대로... ‘

 

그녀는 브래지어까지 착용하고 잠시 창가를 내다보면 달도 없는 시커먼 하늘, 시커먼 하늘은 자신의 현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어왔고, 점점 자신의 삶에 깊은 혐오감이 온 몸을 감싼다.

 

모든 삶이 공평하다는 사상은 사이코패스보다 더 위험한 사상이다.

자신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기에 남들도 자신들처럼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전생의 대가라고 생각한다. 단지, 운이 좋아서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주제에. 그런 사람들에게선 어떤 작은 희생, 봉사, 기부 같은 단어도 찾아볼 수가 없다. 아니 그런 단어조차를 알지도 못할 것이며, 알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물질만능주위사상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가지지 못한 자들은 이질감에 빠지며, 더 나아가 그들을 소외감에서 증오하게 되면서 사회를 원망하면서 극단주위가 되어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의 증오를 사회에 폭발시키게 된다. 대표적으로 묻지마 범죄다. 또한 IS 테러집단들 역시 소외감으로 이질감 극단적 판단 극단주위가 되어버린다. 암흑사회를 만드는 원인은 삶이 공편하다는 생각에서부터 소외감, 이질감, 극단주위가 만들어진다. 모든 삶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들에게 조금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고 조금만 신경써주면 극단주의 소외감으로 이질감이 조금은 사라질 것이다. 그럼 자연스레 암흑사회가 조금은 화이트가 되지 않을까... 가진 자에게 여유가 있지만 가지지 못한 자들은 마음에 여유조차 없다는 점이 극단적인 판단으로 이어가게 된다. , 극단적인 자살자체도 마음에 안정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것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조금씩 관심과 이해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눔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이런 별별 잡생각에 빠져들며 조울증처럼 순간 울컥하여 뺨으로 눈물 한 줄기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어둠속에 혼자란 외로움이 뼈에 사무쳐 몸부림쳐보지만 그녀에겐 이 긴긴 밤 외로움을 달래줄 말동무 한 명도 없다. 그러다보니 외로운 감정이 증폭되었다. 그렇게 증폭된 감정은 자신의 감정을 지옥으로 끌어내렸다. 뇌를 파먹는 벌레가 머릿속에서 살고 있는 듯 호흡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헉헉.... 젠장, 죽고 싶다. 숨도 제도로 쉴 수 없을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정말 이런 더러운 세계를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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