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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민들레향기-“그래 난 바보라도 좋아. 그게 옳은 것이라면.” 그녀는 단호하게 얘기했다.

jun.DK 2019. 12. 14. 20:08

정말 누구일까?”

그러게요. 정말 궁금해지네요.”

내일도 꽃이 올까?”

올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그러겠지.”

마음을 조이게 하는 수법으로 보아 진짜 타고난 기술자네요.”

그녀들은 그녀보다 더 아쉽다는 표정으로 자기들끼리 얘기를 나눴다.

기술자라니?” 그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미자에게 되물었다.

좋게 말하면 사랑의 기술자구요. 빗대어 말하면 바람둥이에요.”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

그럼요. 이 정도는 기본 기술이잖아요.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법이요. 그렇게 궁금증을 유발하다가 어느 순간 짠하고 앞으로 나타나는 수법이잖아요. 그런데 이번 사람은 스케일이 크다는 점이죠. 단지 여자를 꼬시기 위해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이처럼 몇 백 송이씩 보내지 않아요. 많아봐야 장미다발정도지.” 마자가 얘기했다.

그래 요샌 남자들은 경제학에 빠져 돈을 너무 아끼려고 해. 그래가지고 장가들이나 갈 수 있을지.” 희숙이 맞장구쳤다.

그런데 이건 한 여자를 꼬시기 위한 작업을 넘어섰어요.” 미자가 얘기했다.

작업이 넘어섰다니?” 그녀가 다시 미자에게 물었다.

이건 언니의 마음을 송두리째 뽑아버리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5일 내내 장미 백송이를 보낼 수 없죠.” 미자는 흥분한 어조로 얘기했다.

그래도 이런 수법은 어느 정도 외모도 뒤따라줘야 하잖아. 이렇게 궁금하게 해놓고 가진 상상하게 만들어놓고 짠하고 나타났는데 외모가 꽝이며, 그렇잖아. 왠지 맛집이라고 해서 줄까지 서서 먹었는데. 엄마가 해주는 밥보다 맛없을 때 그 배신감....” 희숙은 과장스럽게 몸까지 떨어보였다.

그렇지만 뭔가 모르게 끌리잖아요. 뭔가 모르는 마법에 빠지듯 그렇게 끌리잖아요. 아무리 그 사람이 마음에 안 드는 비호감 외모일지라도 그 동안 자신을 공주로 만들어준 공을 생각해서라도 쉽게 첫 데이트를 싫다고 거절할 수만 없는 노릇이잖아요.” 미자가 얘기했다.

하긴 그래 이렇게 암암리 준비하느라 얼마나 진땀을 뺐겠니. 그런 정성을 생각하면 몇 번은 기본적으로 만나줘야 하는 게 인간의 도리기는 해.” 희숙은 그녀를 슬쩍 보며 얘기했다.

너희들 말을 듣다보니. 이 사람이 내게 데이트 신청하면 그 데이트를 받아들어야 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녀가 얘기했다

너도 한 남자에게 모든 열정을 쏟아 붓지 말고 이 사람 저 사람 좀 폭넓게 만나봐야 해. 그래야 운명의 코드를 찾을 수가 있어. 지금 네가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이 운명의 코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건 네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도 늦지 않았어. 더 늦기 전에 폭넓은 경험을 쌓아야 해. 그래야 나중에 정말 후회 없는 젊음을 보냈다고 늙어서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희숙이 살짝 흥분하듯 얘기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고 봐.” 그녀는 차분하게 얘기했다.

아니라니요?” 미자가 대답했다.

애인이 있는 사람에게 주파를 던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가영이 얘기했다.

너 정말 조선시대 아씨란 별명이 딱이다 누가 너에게 그런 별명을 붙어줬는지 정말 딱 어울린다.” 희숙이 비아냥대듯 얘기했다.

그래요 언니, 골키퍼가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인생은 짧고 우리가 즐겨야할 시간도 짧아요. 그런데 언니처럼 한 곳만을 바라보면 산다는 것은 현시대에 바보라고들 해요.” 미자가 얘기했다.

그래 난 바보라도 좋아. 그게 옳은 것이라면.” 그녀는 단호하게 얘기했다.

그녀들은 바른생활에나 나올만한 얘기를 고수하는 그녀에게 졌다며 고개를 도리질 쳤.

난 모르겠다. 네가 알아서 해. 네 삶은 네 거니까.”

언니 퇴근시간인대 계속 여기서 이런 얘기만하고 있을 거예요.”

, 정말 벌써 퇴근 시간이네.” 희숙은 자신의 손목시계를 확인하고는 기분도 꿀꿀한데 우리 퇴근 후 생맥주라도 한잔 어때?”하고 얘기했다.

나는 그 사람하고 약속이 있어서 힘들겠는데.”

매일 만나면서 왜 그러니 오늘 같은 날, 같이 생맥주 한잔하는 것도 단합차원에서 필요해.”

그래요 언니. 생맥주 한잔인데 같이 가요.”

미안하지만 오늘 그 사람하고 재회한지 천오백 일째라서 힘들겠어.”

그녀는 디자인하던 스케치를 덮고는 책상주위를 대충 정리하자 그녀들도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간다.